오피니언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인공 지능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사회, 축복인가 재앙인가? (딴지 기자 칼럼 119)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평화적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2020-01-20 오후 12:51:51 딴지 기자 박선철 mail scottie_park@naver.com

    인공 지능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사회, 축복인가 재앙인가?


    가게에 주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발을 들이는 순간 자동 기계음이 반갑게 당신을 맞이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사회가 인간들에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인공지능 사회에 진입함으로 인한 '인간의 노동 소외'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대량해고와 무인 생산공장, 인공지능 의사의 등장 등 거창한 것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 깊숙이 인공지능이 이끄는 '무인, 셀프' 경제 활동이 어렵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으로 하여 인건비가 높아지자 업주들은 알바 고용을 기피하고 24시간 일하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계를 도입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더 탄력을 받으며 우리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라는 것의 본래 목적은 '인간의 노동으로부터의 해방'과 '더많은 인간적인 생활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마치 '인공지능 개발'이 주 목적인듯 개발 경쟁만 가속화 되고 있다. 즉, 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만 활발하고, 이 신기술들이 가져올 혁명적인 사회변화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역할을 분리한다든지 실업자들에 대한 '기본 소득'을 도입한다든지 하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부족해 보인다.

    기자는 지난주 충북 보은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 시골읍 중심가에서 차량 연료를 주입하는데 소위 '셀프 주유소'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바로 옆에 '셀프 빨래방'이 영업 중이었다. 약간 더 시내로 들어가니 셀프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었다.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시골 읍에 온갖 자동화 무인 판매 시설들이 들어서서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서기 3,000 년대의 어느 도시로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

    최근 인공지능이 이끄는 자동화의 영향으로 인간의 일자리들이 인공지능으로 급속히 대체되는 노동소외 현상이 생기고 있다. 일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년 이내에 인간의 일자리 65% 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고 세계적인 석학들도 급속한 자동화를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향후 30년 안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회장이 인공지능을 인류 최대의 위협이라고 한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무인 점포들이 저임금 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왼쪽위부터 셀프 주유소, 셀프 빨래방, 셀프 음료 가게, 셀프 서류 발급기 = 박선철 기자



    모셰 바르디 미국 라이스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지난 2016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기계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30년 후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디 교수에 따르면 미국 산업 현장에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노동생산성과 국민총생산(GDP)은 크게 늘었으나 일자리 수는 1980년대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950년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한다.

    바르디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에 25만대의 산업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로봇 대수는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락업에 종사하는 로봇도 나올 것”이라며 “어떠한 일자리도 인공지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인 칼 프레이 역시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근로자의 47%가 자동화될 확률이 70%가 넘는 직업에 종사한다고 분석했다. 프레이 교수가 분석한 702개의 직업 중 레크리에이션 치료사의 자동화 확률은 0.28%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텔레마케터, 재봉사, 개인보험업자 등의 직업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손으로 넘어갈 확률은 99%에 이른다.

    현재 개발된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직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최고경영자(CEO) 업무의 20%, 문서관리원 업무의 80%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전체 근로자 업무의 45%를 너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운전도 25년 안에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면, 운전 자동화에 반대하기는 도덕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트 셀먼 코넬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화될수록 인간은 그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인간은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아무리 거부해도 인공지능이 이끄는 4차혁명시대는 성큼성큼 우리 생활에 다가서고 있다. 이것이 '인간의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축복이 될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라는 재앙이 될 것인지는 순전히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어떻게 정립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것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도 인공지능에 의한 대량 실업에 대한 보완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사회의 부작용이 심화되기 전에 사회의 규범과 제도의 틀을 새시대에 맞게 미리 보완하는 지혜가 절실한 싯점이다.



    <딴지 기자 박선철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1-20 12:51 송고
    인공 지능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사회, 축복인가 재앙인가? (딴지 기자 칼럼 119)
    대표인사말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데일리뉴스 등록번호 : 경기 아51976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90번길 32, 335호 (구미동)   TEL : 031-604-2221
    발행인 : 정미숙, 편집인: 박선철,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선철
    Copyright© 서울데일리뉴스. All right reserved. mail to : scottie_par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