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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기자 칼럼 19) 자신의 소신을 쫓아 미국 외교관직을 사퇴한 한국계 미국인
2019-08-10 오후 1:12:22 박선철 딴지 기자 mail scottie_park@naver.com

    우리나라에서 공무원들을 평할때 '영혼이 없다'거나 '복지부동한다'는 등의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자기 소신을 지키기 힘든 극한의 근무환경 때문이리라. 이는 미국이나 여타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국가에서 하는 일들이 자신의 소신에 반한다고하여 사표를 던질 수 있는 공무원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미국의 한국계 외교관인 척 박(Chuck Park,36) 씨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느낀 자괴감을 견딜 수 없다며 사표를 던졌다.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사임의 변을 공개해 미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에선 수천 명의 불법체류 청년들이 쫓겨나는 상황인데 멕시코에서 영사관 행사를 열면서 미국의 우정과 개방성에 대해 말해야 했다거나,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이 논란이 될 때 리스본 대사관에서 흑인 역사 주간을 열어 축하해야 할 때 모순을 느꼈다는 것이다.


    자신의 소신을 쫓아 미국 외교관직을 사퇴한 한국계 미국인 = 네이버 블로그 사진 캡쳐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자신의 소신에 반하는 일에 맞닥뜨리면 자신이 조직을 바꿀수 없다는 것을 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차선책으로 자신의 생각을 바꿔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고용 상황이 좋아졌다'거나 '미국이 더 안전하게 됐다'거나 '미국의 산업을 더 부강하게 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면들을 찾아 내어 정부 방침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마음을 평정을 찾고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조직에서 살아 남는 방법이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인지 부조화 이론'이다. 즉, 인간은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엄청난 '부조화'에 접하고 이것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지 못한다고 판단이 되면, 조직을 바꾸기 보다 자신의 신념을 바꿈으로써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다는 이론이다.

    만 26세 때 임용 돼 10년 간 일한 척박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난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 안주 국가'의 일원임을 더는 정당화할 수 없어 사임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그동안 외교관으로 경험한 일과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세 차례 해외 파견 근무에서 미국적 가치라고 생각한 자유와 공정, 관용의 확산을 위해 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내에서의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외국 측에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면서 점차 방어적인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미국 정부의 지침을 접한 그는 자신의 '인지부조화'에 대해 조직에 부합하여 자신의 신념을 바꾸는 결정을 하는 대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사표를 쓰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공짜 주택이나 퇴직 연금 같은 직업적인 특전 때문에 한때는 너무나 분명했던 이상에서 멀어지고 양심을 속였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 7살이 된 아들에게 이 정권의 행위에 자신이 공모한 데 대해 설명할 수 없고 스스로 납득 할 수 없다며 더는 못하겠다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자본주의 국가에서 주택이나 연금등의 특전은 인간을 조직에 계속 머무르게하는 강력한 유인(Attraction) 이다. 올해 7살이 된 아들이나 부인의 존재는 그가 '사직'을 결정하는데 대단한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오늘 이 순간에도 지구상 수천만의 공무원들이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생존과 신념을 맞바꾸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조직에서의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우리는 "이기는 사람보다 살아남는 사람이 더 강하다"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을까.

    그는 수천만의 공무원 중에 손가락에 꼽히는 몇 안되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신념이 험악한 세상살이에서도 지켜지길 바라며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


    딴지 기자 프로필


    박선철

    (현) 서울데일리뉴스 편집 국장

    (전) AIG 손해보험 북태평양지역 노무 부서장, 전무

    (전) 진로 발렌타인스 / Pernod Ricard 인사 노무 부서장, 전무  

    (전) 한국 로슈 인사부서장, 상무

    아주 대학교 경영대학원 인사 조직 박사과정 수학

    서강대학교 경영 대학원 졸업

    하버드 대학원 전략적 협상 과정 수료

    컬럼비아 대학원 "War for Talent"과정 수료


    심리 상담사 1급

    한국 코치협회 원년 코치

    MBTI 성격 심리 강사 자격


    한국형 협상의 법칙 / 직장인 협상의 법칙 / 연봉협상의 비밀 / 행복한 셀러리맨 / 공공기관합격로드맵(공저)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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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8-10 13: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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