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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아련한 굴피집의 추억
강원 삼척 산간 굴피집 마지막 거주자 정상홍(89세)옹
2019-05-24 오후 1:08:38 김준헌 mail joonkim4u@hanmail.net

    강원 삼척 산간 화전민촌의 마지막 거주자 정상홍(89)옹의 굴피집 탐방

     

    적막했던 산간벽지의 굴피집이 탐방객으로 분빈다. 굴피집은 진흙으로 벽을 바르못을 사용하지 않는다 = 강상석 기자


      산간지역의 가옥형태

    강원 산간지역 삼척, 정선등지에서 볼 수 있는 옛 가옥형태로 너와집, 굴피집,  겨릅집등이 있다.   굴피집의 나무 껍질을 이어 만든 지붕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으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일대를 비롯한 산간지방 화전민들의 가옥으로 널리 쓰였다.

    너와집은 지붕에 기와나 이엉 대신 얇은 소나무 판이나  돌판을 덮은 지붕을 말한다. 

    굴피집은 지붕에 너와 대신 굴피(참나무껍질) 을 덮은 집으로, 1930년경 너와 채취의 어려움으로 너와 대신 더 많이 사용 되었는데  굴피는 여름 처서를 전후하여 참나무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후 덮게 되는데 보통 3년 주기로 교체 했다고 한다.

    굴피집 외부 모습은 너와 집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덮게로 쓰인 재료가 소나무 판자나 돌판이 아닌 참나무 껍질로 되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반면, 겨릅집은 삼줄기를 엮어 지붕을 올린 집으로 강원도 산골로 대별되는 산간지역의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지붕 재료가 되는 굴피는 대부분 20~30년 된 굴참나무를 사용하는데 껍질을 벗겨서 쓰고 3년 쯤 지나면 굴참나무 속살은 새 껍질로 채워 진다고 한다= 강상석 기자

     

    굴피집 부엌.   방, 부엌, 외양간 등이 나뉘어져 있지 않고 집안에 한 꺼번에 붙어있다. 불을 떼면 연기가 지붕 나무들 틈 사이로 나가게끔 만들어졌다  = 강상석 기자


    과거 부엌한켠엔 모습. 외양간의 여물통으로 쓰였을 법 하다. 가축들이 들짐승들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함이었다= 강상석 기자


    주방의 연기가 피어 올라 온 집을 감싸며 빠져나가는 지붕구조.  보온은 물론, 벌레들을 쫓고 방부 효과 까지  얻을 수 있었다. 천장은 지네발 써까레를 걸고 황토를 얹어  방한 보온을 유지하였다= 강상석 기자


    비가 오면 나무들이 서로 엉겨 붙어 비가 새지 않는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고 겨울에는 온기가 빠져 나가지 않는다= 강상석 기자


    도장방(창고). 처마 밑에는 멍석이 매달려 있다. 볏짚으로 만든 자리로 주로 곡식을 널어서 말리는데 사용되었다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 굴피집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 사무곡 오지마을 화전민촌  굴피집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 5회 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큰 길에서 50분 남짓 계곡위 길 따라  그리고  다시 인적 드믄 산 기슭을 오르면 산등성이 8부 능선에  달랑 한 가구의  한 사람, 정상홍 옹 (89) 이 살고 있다.

     

     정상홍 옹 (89)= 강상석 기자

    89년 지난 시간의 흐름 속에  많은 삶의 이야기들과 기억들은 이제 굴피의 거북등 처럼 엮이고  얹져 저서  차곡 차곡 지난 세월을 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굴피집 곳곳은 이제는 오래전 떠나버린 젊은 사람들의 손길이 곳곳에  필요함을 말해 주는 듯 하였다.

    정옹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해발 몇 미터 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긴 세월 그곳에서 낳고 자란 터전이었던 옹께는 따로 챙겨야 할 의미있는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해본다 

    오래전 한때 화전경작지 로 30 가구 취락을 형성되었던  화전민촌이 있었던  그 곳이었는 데 이제 현대화에 밀려 사람이 떠나고 허물지고  정상홍옹 한 사람 한 가구가 밭을 일구고 살아가고 있다. 뜸하게 찾아오는 탐방객 외에는 사람의 온기 마저 느끼기가 어렵다

     

     하릴없이 서 있는 텃밭의 허수아비만이 덩그러니 서 있어사람이 그립다 말하는 것  같았다= 강상석 기자

     가지고 간 머릿고기 안주에 소주를 마시는  89세의 정상홍옹의 여윈 모습에서  흘러간  세월속  아련한 추억이  굴피처럼 엮여서, 정상홍옹의 현재의 모습과  함께 조용히 기거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곤드레 나물밥과 정선 아리랑

    굴피집 탐방 끝에 산을 내려와  먹은 점심 메뉴는  곤드레나물 밥이었다.   밥에 들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한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향토 음식.

    곤드레 나물밥은 곤드레나물을 푹 삶아 들기름과 소금, 표고버섯을 다져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 압력솥에 깔고 밥을 한다.  밥이 다 되면 잘 섞어서 간장이나 된장에 비벼 먹는다. 여기에 산채나물 고사리 콩나물 등을 넣어 비벼 먹기도 한다잎이 부드러운 5~6월에 채취하여 삶아 나물로 사용하거나 말려서 보관하였다. 요즘은 수요가 많아 재배하기도 한다고 한다.

    굴피집 탐방에 어울리는 지역  메뉴라 하겠다. 곤드레의  원래이름은 고려엉겅퀴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의 모습이 마치 술취한 사람같다고 하여  곤드레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곤드레 나물은 우리 옛 조상들이 가난했던 시절 부족한 끼니를 채우기 위해 잡곡은 조금 넣고 나물을 많이 넣어 배고품을 달래던 구황식물.  '정선 아리랑"의 가사에도 등장한다. 

    정선아리랑의 구슬픈 곡조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사에 담아 변주되었고, 단일민요 가운데 가장 많은 가사를 가진 노래라고 평가 받고 있으니, 당연한 그럴법 하리라.

    5월 휴일 굴피집 탐방 후 강원 산간의 먼 산 풍경은,  오래전  적막한 산등성이에서  밭갈며  불렀을  "정선 아리랑" 가락이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듯 하였다.


    김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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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5-24 13: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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