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강원도 양양 해수욕장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주인공 ·[사주칼럼 18] 상관형 '1인 크리에이터' 라는 유튜버 직업 ·강원도 철원전기(황옥현 대표) 추석명절 이웃성금 1,000만원 기탁 ·[의정취재 4] 인천광역시 지방의회 하반기 “공무 국외출장” 들여다 보다. ·(음식과 건강 1) 약식동원(藥食同源),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 ·[현장취재] 안양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불법주차! 언제쯤 해소 ·강원도 철원군 새마을 부녀회 이웃돕기 성금 200만원 군청 전달 ·강원도 철원군,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행사 본격 스타트 ·(기자 칼럼) 지역 개발과 환경 파괴의 갈림길에 선 제주도 ·(딴지 기자 칼럼 34) 유시민의 조국 구하기....평정심을 완전히 잃은 유시민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게임 이야기 4) 에픽세븐 대란,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
2019-09-11 오후 6:32:11 김연교 기자 mail gary0731@naver.com


    <에픽세븐>대란,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

    에픽세븐 = 김영교 기자



    <에픽세븐>에서 역대급으로 강력한 사건이 터졌다. 역대급 사건이라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룬 주제인 만큼 파장도 굉장했다.

    도대체 <에픽세븐>이라는 게임이 어떠한 사고를 쳤길래 이렇게 파장이 크게 나는 것일까?

     

    치트오매틱 사건으로 시작된 대란


    에픽세븐 = 김영교 기자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수집 형 RPG게임이다. 한 때 매출 2위까지 찍었던 나름 잘 나가는 게임이었다. 지난 627일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추가 컨텐츠 중에 <오토마톤 타워>라는 게 있었고 여기서 문제가 생기고 만 것이다. 업데이트 첫 날에 100층을 제일 먼저 깨버린 유저가 등장했는데, 퍼스트 클리어인 만큼 당연히 게임 오래한 고인물이 깼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만렙유저도 아니었고 스펙도 대단치 않은 유저였다. 이게 말이 되냐고 여론이 들끓는 와중에 해당 유저가 <에픽세븐>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렸다. 본인은 치트를 써서 클리어했으며 그 치트 프로그램이 바로 치트오매틱이라고 한다. ‘치트오매틱1997년에 만들어진 메모리 에디트 툴이고 안그래도 신규 컨텐츠 첫 클리어한 유저가 치트 썼다는 것도 충격인데 그게 20년도 더 된 오래된 툴이라는 사실에 유저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기술적인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게 있다.

    <에픽세븐>은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이다. 모든 온라인 게임에는 서버클라이언트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것부터 알고 가야 이 사태에 대한 맥락 파악이 편해진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는 통장이고 서버는 실제 내 은행 계좌라고 치자면 은행 데이터베이스를 열어서 고객에게 일일이 다 보여줄 수 없으니 통장이라는 보기 쉬운 형태로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내 통장에 써진 숫자를 아무리 정교하게 위조해 봤자 실제 계좌 잔고는 변함이 없다. 게임 회사도 마찬가지로 진짜 정보는 서버에 갖고 있고 그걸 그래픽으로 게임 고객의 모니터에 보여주는 것이 서버클라이언트라는 것이다.

    <에픽세븐>은 소위 스테이지형 게임이다. 클라이언트 즉 유저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버 즉 게임회사에서 일일이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장르라는 것이다. 문제가 됐던 그 <오토마톤 타워>를 예로 들자면, 이 탑 안에서 내가 몬스터들을 어떤 스킬을 어떤 순서로 얼마의 데미지를 주고 잡았는지 는 신경 안쓰며 그저 클리어했다면 언제 깼는지 그 시간과 정보만 서버로 보내면 되는 것이며 랭킹을 결정하는 건 오로지 탑을 올 클리어한 시간 순서일 뿐이다. 어차피 풀이과정 상관없이 답만 체크하는 시험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서버와 통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 즉 전투 상황에서 치트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쉽게 클리어한 후 그 변조된 클리어 정보가 서버로 전송된 것이다. 다시 말해 클라이언트가 치트 프로그램에게 뚫렸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PC든 모바일이든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클라이언트 보안에 완벽함을 추구할 필요까지는 없다. 게임개발 기간과 비용과 인력의 한계라는 현실적인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만들기까지는 어렵다. 따라서 치터가 약한 벽돌을 찾아내서 클라이언트 변조라는 망치로 벽돌 하나 깨고 침입했다면 게임사는 보통 그 벽돌 하나만 단단한 벽돌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며 똑 같은 방법으로 쉽게 다시 뚫리는 일만 방지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개발 가성비 면에서 현실적인 것이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은 서버 검증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보안에 완벽함을 추구할 필요는 더더욱 없어지기 마련이다.

    허나 이러한 것과 관계없이 1997년산 원시 프로그램에 뚫린 건 매우 심각한 문제인 것은 맞다. 아무리 클라이언트 단계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해도 그래봤 자 자기 컴퓨터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즉 이번 사건은 재화 검증은 잘 되었으나 전투 결과의 검증이 안 그랬기 때문에 <오토마톤 타워> 이슈가 터진 게 아닌가 추측된다. 클라이언트가 뚫렸다는 거보다 그 변조된 결과물이 서버에 적용됐다는 것 나아가 나아가 조속히 제재되지 않고 있었다는 게 진짜 문제인 것이다.

    이에 대한 <에픽세븐>측의 해명에 따르면 해킹 시도 시 즉시 앱을 종료하거나 자동 제재 되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어떤 방식은 적발되고 어떤 방식은 적발되지 않은다와 같은 정보를 해커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픽세븐>은 자동 조치는 지양하고 불 특정한 시차를 두고 제재한다.”

    즉 선로깅 후 조치라는 것인데, 문제는 클리어 순서를 겨루는 신규 PvE 컨텐츠의 랭킹 순서가 엉망이 되어버리고 게임의 핵심이 되는 PvP 모드에서마저 치트 사용이 가능했다는 유저의 인증이 올라왔고 안 그래도 이전부터 민심은 불타오르고 있는데다 게임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는 이런 초긴급 상황에 불특정한 시차를 두고 제재할 만큼 여유를 가졌다고 한다면 유저들이 납득해 주길 바라는 건 무리인데 그걸 떠나서 그 어느 단계에서도 적발되지 않고 핵심 시스템에서 초보적인 치팅이 허용됐다는 사실은 완벽한 잘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픽세븐> 유저들이 진짜 분노한 부분은 따로 있다는 것이고 그게 이번 사태가 역대급 대란이 된 이유이기도 한다.

     

    유저 적대적 운영을 일삼는 운영진   = 김영교 기자


    맛없는 음식은 그 식당을 안 가게 만들고 끝나지만 모욕적인 응대는 그 식당에 복수를 생각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게임 개발의 실수와 게임 운영의 실수를 비교하자면 후자 쪽이 압도적으로 치명적이다. 이 게임운영이라는 정말 힘든 일이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유저 적대적 운영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라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 동안 <에픽세븐>의 운영은 어땠을까? 가장 최근인 69일에 유저 간담회가 있었는데 시즌2 업데이트 발표도 있었고 서비스 시작하고 첫 오프라인 소통 행사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관심 폭발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처참했다. 행사 시작 후 1시간 반 만에 유저 질의응답 시간이 들어왔는데 미리 선별해 놓은 5개의 질문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민심 파악이 전혀 안된 주제의 질문 밖에 없다는 게 문제였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뒤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매출 15%’라는 발언이 튀어나왔다. 이게 왜 문제인지는 당시 현장 취재했던 기자에게 들어보았다.




    수치로는 알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게 있는데 감정에 대한 케어를 지금까지 <에픽세븐>은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데 게임사 입장에서는 계속 무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며 유저들이 이런 게 불만이다열심히 어필을 했는데 게임사에서는 그에 대해서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 유저들은 아 우리를 무시하나이런 상황에서 해외에서 되게 잘 된다는 걸 많이 유저들에게 어필했고 유저들 입장에서는 되게 아니꼬워 있었던 것이다. 국내 유저들 말은 듣지도 않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에서 15% 발언을 함으로써 유저들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것이다.”(This Is Game 현남일 기자)

    이렇듯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는 그 와중에 터진 게 바로 치트오매틱 사건이었고 그 여파는 대단했다. 게임 삭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국민청원에까지 등장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데, 이거 사실 새 컨텐츠 1등이 셀프 치트 인증한 사건인데 원래대로라면 광역 도발로 받아들이고 그 치터한테 비난이 쏟아지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도리어 그 치트 인증자는 열사로 불리고 응원 받고 있으며 모든 비난의 화살은 게임사로만 향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이런 사건이 터지면 유저들은 보상과 개선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다르다. ‘내가 이 게임을 할 수 있건 없건 환불을 받을 수 있건 없건 다 필요 없으니 이 게임 망해 없어져라라는 기세로 맹렬히 불타고 만 있는 것이고 애증을 넘어 증오가 되어버렸으니 이건 게임에 대한 참다 참다 못한 분노 누적의 결과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게임사가 사태를 수습할 마지막 기회가 분명히 있었는데 그게 바로 사과문이다. 치트오매틱에 대한 1차 사건은 폭탄 밭이었고 논란이 일어난 부분도 있는데다 일부 문장들이 유저들에 대한 빈정거림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밖에 안 느껴졌던 것이다.

    논란이 일어나자 2차 사과문이 일어났는데 대체 왜 이제서야란 동시에 그나마 이제서 라도라고 볼 수 있으며 한 참 역부족이긴 하지만 그래도 꼬인 실타래를 계속 풀어나가고 싶다면 <에픽세븐>측은 이번 사태를 단일 사건이 아닌 누적과 트리거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김연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9-11 18:32 송고
    (게임 이야기 4) 에픽세븐 대란,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
    대표인사말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데일리뉴스 등록번호 : 경기 아51976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90번길 32, 335호 (구미동)   TEL : 031-604-2221
    발행인 : 정미숙, 편집인: 박선철,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선철
    Copyright© 서울데일리뉴스. All right reserved. mail to : scottie_par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