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신폐 그룹(Xinbi Global), 한국에 블록 체인 기술 연구센터 설립 발표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료 한시 특례할인 제도를 없애겠다는 입장 밝혀 ·[현장취재]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행복한 요리교실" ·한화시스템, 공모주 청약 순조로운 마무리… 13일 코스피 입성 ·하남시, 100만원 도시재생 교육실습비로 빛나는 석바대 ·[오피니언]세계디지털화폐 등장, 새 행복 인자로 이해하기 ·강원도 철원군, 농특산물 직영판매장 "오늘의 농부" 12월부터 시범운영 ·장하나, 연장 3차전에서 짜릿한 우승!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LPGA 최종라운드 ·(축제 소개 31) 강원도 철원, 고석정 'DMZ 평화 꽃송이 축제' 23만 관람객 다녀가 ·정치 군인의 환생.... 군기강 해이 극치에 달해 (딴지 기자 칼럼 92)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오케스트라의 본고장에서 연주회 가진 부천필하모닉... 성황리에 개최해
2019-10-18 오후 9:20:12 박선철 기자 mail scottie_park@naver.com


    오케스트라의 본고장에서 연주회 가진 부천필하모닉... 성황리에 개최해 = 부천시 제공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이 오케스트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부천필은 104일부터 9일 간,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및 본 분관 초청, Metz en scènes 초청으로 진행된 유럽 투어를 현지 관객의 환호 속에 마무리했다. 이번 투어는 박영민 지휘자가 부천필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이후 함께 하는 첫 유럽 투어 연주회로 독일 쾰른필하모니홀(104), 베를린필하모니홀(106), 프랑스 메츠극장 아스날홀(109)에서 열렸다 

    클래식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의 유서 깊은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부천필의 연주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심포니를 숱하게 들어온 독일과 프랑스 관객의 기대를 가뿐히 충족시키며 매회 기립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내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장구가 편성된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부터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까지 클래식의 역사를 총망라했다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용력 있는 음악성과 탄탄한 연주력으로 그려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독일, 2000여석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현지 관객들이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하다

    104일 현지 시각 오후 8, 독일 쾰른필하모니홀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유럽 투어 첫 번째 연주회가 열렸다.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 교수인 한국 작곡가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의 고요한 풍경 소리로 시작한 음악회가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의 열광적이고 급박한 리듬이 난무한 합주가 끝나자마자 장내는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마치 또 하나의 악장을 연주하는 듯 했다. 하나 둘씩 시작된 기립 행렬은 빠른 속도로 이어져 나중에는 지휘자와 연주자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는 단연 장구 연주자 김웅식의 연주가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색을 돋웠다. 옥색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장구를 들고 홀연히 무대에 오른 김웅식은 등장만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며 타작되기 시작한 장구 소리와 그 위에 얹어지는 오케스트라 선율은 조화로웠고 절제되어 있었다. 단조롭던 장단은 점차 속도를 더하며 클래이맥스에 다다랐고, 전반의 고요함과 대비되는 거센 소리가 몰아닥쳤다. 김웅식은 박영민 지휘자의 지휘봉을 주시하며 장구채를 힘차고 빠르게 휘둘렀다. 그리고 엄포를 놓듯 내리치는 마지막 울림에 압도당한 장내는 으레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 없이 잠시간 침묵이 유지되었다가 뒤늦게서야 부천필과 김웅식의 이 놀라운 컬래버레이션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지는 106일 베를린필하모니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다녀간, 클래식 음악 홀 중 가장 아이코닉하면서 또 가장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베를린필홀에서 박영민과 부천필은 한국 작곡가의 현대곡으로 포문을 열며 한국 오케스트라의 저력을 보였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동일하게 구성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역시 자주 연주되는 고전 음악 보다 상대적으로 현대에 가까운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며 오케스트라로서의 고민과 성찰을 연주에 담았다고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어법을 탈피한 해학적인 선율과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냉소적인 분위기는 소리가 디테일하게 들리는 베를린 홀의 특색에 맞춰 세밀하게 조율된 프레이징으로 살렸다. 특색 있는 해석이나 접근보다 오케스트라의 밸런스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박영민 지휘자는 100명에 가까운 연주자들을 이끌며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시켰고, 피날레 악장이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폭풍 같은 박수갈채와 함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프랑스, 화려하게 장식한 유럽 투어의 마지막 여정

    부천필 2019 유럽 투어는 투어 전부터 걸출한 협연자로도 화제가 되었다. 조은화 곡의 김웅식, 쾰른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을 협연한 노부스 콰르텟의 김영욱, 베를린에 이어 메츠까지 부천필과 함께 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그렇다. 109일 프랑스 메츠 아스날홀에서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으로 부천필과의 매끄러운 호흡을 선보이고, 앙코르 곡으로 차이콥스키의 사계가을:10을 연주하였다. 1월의 가을비가 내리던 이 날 연주 프로그램이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교향곡 제4이었음을 염두에 둔 센스 있는 선곡이었다.

     

    “Tchaikovsky Forever”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 날 공연에서 박영민과 부천필은 이탈리아 기상곡으로 연주회의 포문을 열었다. 과거 무기창고를 개조한 공연장이 지하 4층에 위치해 있어 울림이 크다는 특성을 고려하여, 전반적으로 음의 세기와 호흡 조절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연주였다. ‘교향곡 제4에서는 힘 있는 금관과 부드러운 목관이 밝고 경쾌한 풍경을 그리면서도, 현이 러시아 클래식의 드라마틱하고 서글픈 정서를 잃지 않고 가져갔다. 4악장에 들어서는 1악장 첫 머리에 등장했던 용맹한 금관의 팡파르가 재등장하며 환희에 가득 찬 합주로 이어져 유럽 투어의 마지막을 알리듯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연주가 끝나자 쏟아지는 앙코르 박수에 박영민과 부천필은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아를의 여인2모음곡 중 파랑돌(Farandole)”로 응답하여 프랑스 현지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장 열흘간 이어온 짧지만 긴 여정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19 유럽 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박영민과 부천필이 더욱 진화된 사운드를 향해 약진하기까지

    이번 유럽 투어는 부천필이 5년만에 나서는 유럽 투어라는 점에서 뜻 깊기도 하지만 상주 단체로 있게 될 부천문예회관(가칭)의 음향 설계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역사가 오래된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홀에서 직접 연주하며 체득하는 경험은 이론서에 적혀 있는 지식과는 확연히 다를 터이다. 일례로 영국의 클래식 음악 잡지 그라모폰2008년 발표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20’ 중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가 전용 홀을 보유하고 있었다.

     

    박영민 상임지휘자는 문예회관 착공에 앞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장을 갖추고 많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찾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국내 오케스트라도 해외 주요 오케스트라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자연스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며, 단원들에게도 좋은 자극과 공부가 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럽 투어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발전과 음악가의 명성을 높이는 것에도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쾰른필하모니홀-베를린필하모니홀-메츠 아스날홀까지 완주한 부천필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문의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032) 625-8330~1


    <박선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10-18 21:20 송고
    오케스트라의 본고장에서 연주회 가진 부천필하모닉... 성황리에 개최해
    대표인사말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데일리뉴스 등록번호 : 경기 아51976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90번길 32, 335호 (구미동)   TEL : 031-604-2221
    발행인 : 정미숙, 편집인: 박선철,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선철
    Copyright© 서울데일리뉴스. All right reserved. mail to : scottie_par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