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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어느날 오후에 만난 '한기호 국회의원'과의 차 한잔
2020-06-26 오전 11:05:52 박종현 기자 mail park6955@hanmail.net

    [서울데일리뉴스=박종현 기자] 가량비가 내릴 듯 말 듯 한 목요일(25일) 오후 약속도 없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908호실을 방문했다. 이곳은 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1) 출신의 한기호 의원(3) 사무실이다. 때마침 한의원은 오후 늦게 강원도 양구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잠시 대기 중에 있었다. 보좌관의 안내로 한기호(강원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의원과 인사를 나누었다.

     

    초면이지만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기자의 습성상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방으로 출발하기 전 잠시 차 한잔하면서 한의원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3성 장군 출신이지만 의외로 매우 친화적이고 소탈해 보였다. 

    한기호 의원


    한기호 의원은 강원도 철원군 서면에 있는 김화중학교(11)를 졸업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시골이 아닌 서울에서 다닌 이유에 대해서는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당장 취직 할 수 있는 학교에 가야 할 형편이었지만 당시 철원에는 실업계 고교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누나들에게 사정사정해 간신히 입시 문제집을 구입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다행히 한의원은 타고난 머리는 있었던 모양이다. 초등학교 시절엔 공부를 잘해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 어머니가 앉은뱅이 책상을 사줄 정도로 살림살이가 어려웠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한 덕인지 운 좋게 서울에 있는 한양공고 전기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교 2학년 시절에 졸업 후 뭐할까 생각하니 전기과 졸업해 취업을 하면 당시엔 주로 한국전력 발전소, 변전소 등으로 많이들 갔다고 한다 

    의원회관 908호실 한기호 의원


    이때 한의원은 생각을 바꾸어 이곳에서 일할 바에는 차라리 국가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시켜주는 육군사관학교를 가기로 마음을 바꾸었다고 한다. 누나들로부터는 약속대로 당장 취업 안 하고 육사에 간다고 엄청 혼이 났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얘기 도중 한의원은 팔자대로 산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세상만사 내 뜻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도 작용한다고 한다.

     

    한번은 대위 시절 사단장(육사 12, 박세직 장군)으로부터 부관 요청이 왔는데 면전에서 거절했다가 당시 비서실장으로부터 엄청 혼이 났다고 한다. 통상 사단장 부관은 소대장을 마친 중위급이 하는데 중대장을 마친 고참 대위급이 하니 장교 출신인 기자도 충분히 그 거절에 대해 공감이 갔다. 하지만 세상이 부르면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길이 사람의 운명인 듯하다. 이런 인연으로 당시 30대인 한의원은 사단장이 소개한 선녀와 맞선 몇 개월만에 지금의 부인과 전격 결혼했다고 한다. 

    한기호 의원


    한의원은 다른 동기들과는 달리 장군을 1차가 아닌 2차에서 됐다고 한다. 통상 장군은 1~3차에 걸쳐 별을 단다. 이 중 1차에 장군이 된 사람 대부분이 1차로 사단장을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2차에 별을 단 한의원이 1차에 별을 단 동기생들과 함께 사단장으로 나가게 되었으니, 동기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이때 사단장으로 못 나간 동기생 2명이 스스로 옷을 벗고 전역을 했다면서 내세울 스펙도 없는 자신은 3성 장군에 국회의원까지 했으니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한의원은 얼마 전 아픔을 겪었다. 18, 19대 국회의원 하다가 20대 때에는 백수로 지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발품을 팔며 지난 10여 년 동안 자신을 보필했던 보좌관이 암으로 저세상으로 가게 되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3일장 내내 상주 노릇을 자처하면서 고인이 된 보좌관에 대한 의리를 끝까지 지킨 한의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 자자했다. 

    국회의사당


    한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다. 따라서 국민의 수준이 곧 국회의원 수준이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면서 현 시국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자신은 위관 장교 시절부터 3사단 철원에서, 사단장은 2사단 양구에서, 군단장은 철원이 작전지역인 5군단장을 하고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게 된 것은 정말로 우연은 아니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 한의원은 팔자소관이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군 복무하면서부터 알게 되었고, 이것이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방 행정관청인 군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군 부대에 협조 요청이 있을 때에는 작전에 문제가 없고, 그것이 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타당한 요청이라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국방부나 육본과 협의해 소신 있게 협조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기자도 오늘 행운이었다.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국회의원을 예고 없이 방문했고, 기자와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탈한 모습에 한의원의 21대 의정활동이 사뭇 기대된다. 3성 장군 출신이지만 유연하고 친화적인 한의원의 양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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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6-26 11: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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