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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어느 교회 목사의 생존전략
2020-05-13 오후 10:03:02 박종현 기자 mail park6955@hanmail.net

    [서울데일리뉴스=박종현 기자]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일부 언컨택트업종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많은 대기업, 자영업자들은 수출과 매출 급감으로 시름에 차 있다. 고용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게 통계 수치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시간 내에 종료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나 개인들은 생존전략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에 와있는 듯하다.

     

    기자가 최근 명동상권을 들러봤을 때도 중국 관광객 유입이 없다 보니 오전에 오픈하지 않은 점포도 일부 눈에 띄었다. 몇몇 점포는 아직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남아 있는 점포도 간간이 보였다. 게다가 유동인구마저 거의 없다 보니 바야흐로 명동상권도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는 생존의 늪에서 얼마나 견딜지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이종운 목사 인터뷰=박종현 기자


    사느냐 죽느냐 생존의 문제는 동네 교회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교회도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의 비즈니스는 자신의 브랜드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의 가치가 상승한다.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고정고객이 탄탄할수록 그 기업의 생존력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 중심에 동네 교회가 있다. 교회도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제대로 된 예배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야만 예배가 이루어지는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컨택트시대에 온라인 예배가 부분적으로 도입되면서 예배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오프라인 예배에 참석했던 일부 교인들은 굳이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될 듯한 생각과 강단 설교를 주로 해온 목사들은 예배 인원의 감소 사이에 교회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상이 언컨택트’(비대면 비즈니스)비즈니스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는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에서 10여 년 가까이 동네교회로서 모범적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이종운 목사(예수세계교회, 담임목사)와 현장 인터뷰했다. 이종운 목사는 이공계 출신으로서 기술고시 공부를 위해 신림9동 고시촌에서 20대 청춘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 뜻을 펼치지 못한 채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여자 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목으로 활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안양 삼성초등학교 인근 예수세계교회 전경


    그러나 우연하게도 30대 중반 자신이 공부했던 신림동 고시촌의 한 교회에서 청빙설교에 응했다가 큰 호응을 얻은 후 그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래 고시청년들이 수백명이 늘어나고, 그의 설교는 설교방송에 소개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기회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여 청년들을 주 대상으로 고시촌에서 작은 건물을 빌려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고시청년들의 예배와 활동을 위하여 베트남, 중국 훈춘, 라오스, 이스라엘 등 해외로 선교 단기 봉사 활동을 하면서 그들에게 호연지기의 정신과 자신감도 심어줬다고 한다. 그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고시에 합격해 법조계를 비롯하여 고급 공무원으로 활동 중이라며 뿌듯해 했다.

     

    이종운 목사는 이때만 해도 목사의 강단 설교가 사람들을 오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하면서 10년 전을 회상했다. 그래서 더 많은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예배 공간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여기저기 부지를 알아보던 차 신림동 고시촌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안양시 석수1동에 교회건축 부지를 매입하고 지하2층~지상4층, 연면적 600여 평의 교회를 건축해 2011년 교회를 이전하였다.   

    경기도 교육청 위탁 예능학교 스터디 룸


    이 목사는 한국의 선교역사가 135년이라고 하면서 선교사들은 주로 학교나 교회건립, 복지(병원)를 중심으로 활동을 한다고 한다. 자신도 이런 과업에 충실하기 위해 교회설립 전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교회에 바라는 역할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주민들은 교육, 복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인터뷰 중 기자는 목사라기보다는 마케터인가 착각할 정도로 이 목사의 지역친화형 마인드에 놀랐다. 대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신규 출점을 할 때 하는 활동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 오픈 후 이 목사는 쓴맛을 봐야 했다. 엄청난 투자금액으로 교회를 건립했지만 자기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결과가 창출됨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첫째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 고시촌의 청년들이 가까운 거리와 좋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방문자 수에 실망했다고 한다. 둘째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문화센터가 운영상의 차질로 6개월 만에 접으면서 경제적으로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3년 가까이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번뇌가 있었다고 한다. 가까운 지인들도 도움을 요청할지 모를 자신을 피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때 깨달은 것이 사람들은 이제는 목사의 강단 설교보다는 삶의 설교가 더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교회라 할지언정 적자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이 목사는 이때부터 공익적 가치와 사익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 후 내린 결론이 바로 고령화 사회 흐름에 맞춰 노인케어를 교회 관점에서 접목한 것이라고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MD 도입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노인요양원이다. 노인요양원은 요양병원과는 달리 상주 의료인이 필요 없다


    노인요양원은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사(1/노인 2.5), 조리원 등이 필요하다. 이 목사는 201531실을 기준으로 노인들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존시설을 새로 단장해 현재는 15명이 입소 중이라고 한다. 요양원은 국가로부터 80% 지원받고 입소자(장기요양보험공단 시설 등급자)는 전체 비용 중 20%만 부담한다고 한다.

     

    재가 등급자(3시간 방문 보살핌 대상)로 판정받은 분들 대상으로 좀 더 안전한 사회적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2017년부터는 주간 보호센터(20여 명 입소 중)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칫 공실로 남을 수 있는 교회 내 공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 자원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활동들이 지역주민들과 지역사회로부터 잔잔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500석의 예배당


    또한, 경기도 교육청 위탁 예능 학교로도 선정되어 관내에서 학교 공부에 관심이 덜한 20여 명의 학생이 자신들이 하고픈 예능적 재능과 소질을 마음껏 계발할 수 있는 학교로서도 운영 중이다. 최근엔 이종운 목사의 이런 활동을 눈여겨보고 있던 안양시로부터 안양시 아동 돌봄센터로 선정되는 등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모범적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의 본질적 기능인 목회 활동과 예수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현장에서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성도 입장에서 목사의 강단 설교는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경청할 수 있다. 이제는 강단 설교 외에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결국, 이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최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교육, 복지, 문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해결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많은 변화와 성취를 아루었다고 한다. 특히 문화공간은 소통의 장으로써 건물 1층에 카페를 오픈해 인근 초등학교의 학부모 모임, 삼성산 등산객들의 휴식처로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또한, 500석에 달하는 예배당은 평일에는 지역주민들의 요청만 있다면 언제든지 개방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향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교회의 본질적 기능 외에 소통공간으로 얼마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 목사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죽을 만큼 고민스러운 시간이었다. 내일은 아침이 없었으면 하는 날도 있었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는 강단 설교보단 힘 있는 삶의 설교를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겠다라고 했다.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만사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 지역사회 교회의 생존전략은 성도 못지않게 지역주민들과의 벽 없는 진정한 소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종운 목사처럼 어르신들의 이송을 위해 운전도 하고, 때론 건물 보수를 위해 망치도 잡고, 요양원 직원들과 함께 노인케어와 복지에도 참여하는 등 현장에도 충실한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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