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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험가입 탈퇴도 전등 스위치처럼 켰다 껏다 한다
2019-10-19 오전 3:00:45 박선철 기자 mail scottie_park@naver.com

    보험가입과 탈퇴를 전등 스위치처럼 켰다 껏다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일들이 현실화 된다.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앱을 실행시키고 스위치를 켜듯 버튼 하나만 눌러 보험에 가입한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보험 가입과 해지가 스위치를 껐다 켜듯 간단해진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 덕분이다.

    “금융 분야는 인증이나 보안 등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적이거나 창의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 여러 규제의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거죠. 금융 분야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나 할까요?”

    그렇다. 최수희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주) 대표의 말처럼 우리나라 금융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본격적인 혁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지난 4월 17일 처음으로 금융 분야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하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이 선정되면서부터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이하, 레이니스트)의 스위치 보험. 정확하게는 ‘보험 간편 가입·해지 프로세스’도 그 중 하나였다.

    최수희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스위치 보험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겨울, 한 보험사에서 스키레저 보험을 프로모션 하고 싶다는 제의가 있었어요. 프로모션을 준비하면서 과연, 겨울철에만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1년 짜리 레저보험에 가입을 할까? 또 스키를 타는 시간이 정해져 있을텐데 탈 때마다 가입하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최 대표가 20, 30대 사내 직원들을 통해 조사해 보니 보험이 왜 필요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인식을 하더라도 가입과 해지 절차가 귀찮고 번거로워 보험 가입을 주저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과 해지 프로세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최 대표는 “프로세스를 줄이기 위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당시 제도하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너무 제약적이었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부분에 규제면제를 받아야 원하는 방식으로의 스위치 보험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수희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주) 대표.


    “보험에 가입할 때 고객은 자신의 모든 상황을 보험회사에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요 보험회사 혹은 보험회사를 대신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은 고객에게 상세한 내용을 설명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험 간편 가입·해지 프로세스’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 같은 고지의무와 설명의무 둘 다 면제받았습니다.”

    처음 가입할 때 고객이 설명을 정확하게 듣고 자신의 상황을 고지하면 두 번째, 세 번째는 스위치를 켤 때 처음 설명받았고, 고지했던 정보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의무가 가입 프로세스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 말인 즉슨, 고객이 자신에 대한 상태를 하나하나 보면서 체크할 필요가 없고 일일이 동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레이니스트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가장 접목하기 적합한 분야로 해외여행자 보험을 선정했다. 해외여행의 기간과 횟수에 따라 고객이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렇게 하면 기존의 8~9단계 프로세스가 딱 3단계로 줄어듭니다.” 레이니스트는 자사의 개인자산관리 앱인 ‘뱅크샐러드’를 통해 스위치 보험을 구현했다.

    앱을 켜고, 일정 체크 후 본인이 가입한 내역을 한 번 확인하고 다 맞다면 결제! 레이니스트 스위치 보험의 실행 단계.
    앱을 켜고, 일정 체크 후 본인이 가입한 내역을 한 번 확인하고 다 맞다면 결제! 레이니스트 스위치 보험의 실행 단계.


    “다만, 두 번째, 세 번째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모르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강조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4일 출시한 스위치 보험은 현재 출시 첫 주 대비, 가입자가 16배 이상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2030 세대의 가입 비율이 가장 높아 30대가 전체의 38%, 20대가 전체의 40%를 기록했다. 아울러 스위치 보험 페이지 방문고객의 60% 이상은 보험 가입으로 연결됐다.

    특히, 첫 가입 이후 두 번째 이용부터는 3초만에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다며 ‘3초 보험’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불과 3개월여 정도가 지났음에도 가입한 사람 중 8%가 두 번 이상 가입했고요 3~4번 가입한 분들도 굉장히 많으세요. 한 번만 가입하면 중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한 뒤에는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인정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수희 대표는 “특히나 보험 부분이 규제가 많고 이 규제를 다 따르다 보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무언가를 주기가 어려운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스위치 보험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최수희 대표가 스위치 보험을 시연하고 있다.
    최수희 대표가 스위치 보험을 시연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완벽하게 모든 것을 인지시키고 상품이나 보험 등에 가입시켜야 하고, 핀테크나 금융회사는 고객들이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보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들만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나머지는 조금 더 간소화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있다”며 “사실, 둘다 맞는 말이기 때문에 접점을 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레이니스트는 출시한 해외여행자 보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안정적인 서비스의 시험을 위해 1개 보험사와만 진행 중이지만 향후 이를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로 나오는 개선사항을 반영한 뒤 스위치 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최수희 대표는 “단기운전, 레저 스포츠, 가전제품, 애완동물 산책, 귀중품 보험 등 평범한 일상에서 보호가 필요할 때 적절한 보험을, 필요한 만큼만 가입할 수 있도록 스위치 보험을 다른 일상보험의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험에 대해 거부감과 편견이 있는 2030 세대들이 보험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큰 꿈”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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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10-19 03: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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