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가축 살처분 참여자 76%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2019-01-11 오후 11:30:01 박선철 기자 mail scottie_park@naver.com

    구제역이나 조류독감등으로 인해 키우던 가축들을 살처분 한 후 스스로 목슴을 끊는 축산 업자들이나 담당 공무원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살처분 현장 = 농림축산부 자료 캡쳐


    가축의 살처분으로 인한 재산상의 손실도 문제지만 생명을 앗아갔다는 자책감과 애착을 가지고 자식처럼 돌보던 가축들을 하루아침에 죽이게 되면 그만큼 심리적인 충격이 오는 것이다. 

    자신이 키우던 돼지들을 산채로 묻어야 했던 한 축산 업자는 구덩이에 산채로 매장되던 돼지들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와 환청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건강보건복지부장관에게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의 트라우마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대표적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매년 많은 수의 가축이 살처분된다. 특히 2010년 발생한 구제역 사태 당시에는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 등이 자살이나 과로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 이들이 겪는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심리 지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인권위는 2017가축매몰(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를 실시, 가축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및 공중방역 수의 268명을 대상으로 심리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고, 특히 4명 중 1명은 중증 우울증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49조의2 2항 및 시행령에 따르면,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에게 신청을 받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심리적정신적 치료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사건에 대해 다시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이른바 회피 반응을 보여 스스로 적극적인 치료를 신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들에게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안내하고, 심리적신체적 증상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 치료를 지원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살처분 작업에 공무원이나 공중방역 수의사 뿐 만 아니라 일용직 노동자나 이주노동자 등 참여도 증가함에 따라 가축 살처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건강 보호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살처분 작업 참여자들의 정신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일선 방역 현장에서 실제로 동물복지에 부합하는 인도적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향후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가 가축 살처분 작업 참여자의 트라우마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해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번 제도개선 권고를 통해, 살처분 작업 참여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과 보호대책이 충분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선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서울데일리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1-11 23:30 송고
    가축 살처분 참여자 76%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대표인사말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처리방침
    서울데일리뉴스 등록번호 : 경기 아51976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90번길 32, 335호 (구미동)   TEL : 031-604-2221
    발행인 : 정미숙, 편집인: 박선철,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선철
    Copyright© 서울데일리뉴스. All right reserved. mail to : scottie_park@naver.com